언제나 옳습니다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7/15 23:51

7월 15일 더 첨가

개들과 함께 잠들다
라는 제목 CSI 사실 안본 에피소드 너무 많아서 따로 받으려 해도,
100기가가 넘어가는 걸 보고 흐미..

바람 한 점 없는 완전한 열대야의 방이다.
선풍기도 미지근한 바람을 뿜어내면서 낡아가고 있다.
아마 올 여름은 각종 에어컨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냉방비 상승?
나도 이건 뭐 중고 에어컨이라도 사다 달아야 하나 싶어질 정도라니.
원래는 선풍기도 잘 안틀고 살던 나인데, 올 여름은 정말 심하다
저체온증 사망에 대한 공포고 뭐고 선풍기라도 틀어야 잘 수 있을 듯

호주로 떠난 Y는 어제 낯선 번호로 전화를 걸어 왔고.
우리네 눈에 촌스런 스티커같은 것이 너무 비싸다며
그리고 내가 걱정이란 말을 빼놓지 않았다.
옛날 어느땐가는 내가 Y를 걱정했는데 이젠 Y가 나를 걱정한다.
걱정으로 유지되는 우정인가 좋지 않타; 그런 것은 사람을 지치게 하는데

달려라,스미시를 읽었다.
스미시라니 묘하게 호모스럽기도 하고?, 썩 호감은 가지 않는 이름이다.
실제 스미시라는 인간 자체도 그런대로 비호감인 인물이었다.
(40대에 피규어 조립공장에서 일하며, 술담배에 찌든 127킬로의- 친구도 없고
여자도 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남자-라는 게 보통은 비호감이겠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과 비교될 만한 인간상이라고 했는데
홀든이 그 미친 언행에 불구하고 내내 호감이 가던 거랑은 좀 다르다.

어쨌거나 마음이 아프던 건 스미시의 미친 누이 베서니 이야기인데..
행복해질 수 있는 예쁜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씩 나타나는 광기 때문에.
결국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노숙자의 손상된 시체-로 인생을 마치고 말았다.
(하지만 읽다 보니 스미시도 좀 미쳤고 이웃의 불구 여인 노마도 미친 것 같고
그들의 대화를 읽다 보니 나도 이상해질까 걱정이 되었다)


스미시는 뭐, 긴 자전거 횡단 여행의 끝에 살도 쪽 빠졌고 노마와도 맺어진 듯 하고,
뭔가 희망을 얻은 것도 같지만...표면적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아마 여전히 가난할 것이고. 자신을 제외한 가족 모두는 이미 세상을 떠난 다음이다.

뭐 사는 게 그런 게 아닌가 한다
잠결에 아마 나나 누구든 어떻게 살아는 갈 테지만 별볼일없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생각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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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골목길 시커먼 차들 겁에 질린 눈 손에 묻어나던 피
나는 차마 아무말도 못했고 고개도 못들고 그냥 돌아오는 수밖에
그래도 따스한 사람을 봤고 그걸로 충분한 위안이 되니 살아가길

점점 많은 말이나 생각이 필요가 없어진다는 생각이

나이먹어 간다고 슬퍼할 건 없다는 것도 알았지만
언제까지나 그대로인 마음은 조금은 슬퍼해야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집이 완전 사우나 찜통이네 미치겠다.
웬만하면 선풍기도 안틀던 나인데 어찌된 게 옥탑방보다 더 더운 듯
아마, 집이 굳이 더 덥기보다 그때보다 지구가 이상해진 게 아닌가 한다.
3년여 사이에도 시시각각 더욱 끓어오르고 있었을
지구
자칫 이러다가 머지 않아 여름뿐인 세계가 되어버릴지도
99년을 안믿었듯이 4년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도 안믿지만,
뭐 이제는 멸망해도, 뭔가 아쉬울진 몰라도 그때만큼은 아닐 것 같다
뭣보다도 그때처럼 터널 통과해서 막 신천지의 빛을 기대하던
고 3이 아니거든...

고를 수 있는 길의 갈래가 굉장히 줄었고 앞으로는 더 줄겠지

당장 행복을 위해 순간만 본 시간들
이제는 아무리 씁쓸해도 과거를 아무리 불확실해도 미래를 보면서
의미를 위해 살자

..라고 무슨 책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그림이라는 것을 찾을 때가 왔다
적어도 그에 좀더 가까운 것을

만들어져 있는 틀에 맞추고 누군가의 선례를 꼭 밟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라니 한편 상당히 불안하기도 하지만 어정쩡하고 이리저리 변하던 화풍을

그 속에서 조금은 내 것을 찾고 싶다는 생각은 전부터 있긴 했다.
...바빠져야 하는데 말이지

책 리스트

베리언트(배리언트?)- 간지가 날려다가 말아 버렸다...랄지 심각한데도 감정이입이 안된다;
블러드플러스- 청량하던 그림체가 뒷권부터 붕괴에 갑자기 조절에 실패한 건지 분량이 다됐는지 넘 서두른 결말이 아쉽
IS(아이에스-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 ..주인공은 부처?생식능력이 없다-라는 점 쟤들은 아직 어려서 절망없이 그저 성별이 문제인가.

소설
스타시커- 미묘한 성장판타지 역시나 결말 진행이 좀 빠르긴 하지만 청각-음악에 대한 감각에 관한 부분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먹이- 개인적으로 쥬라기공원 때가 제일 좋았다... 설정은 아주 흥미롭지만 앞선 기술이라 근가 비현실스럽다는
리시이야기- 정말 특이한 번역..특히 '종나''가죽이겨'가 눈에 박힐 지경으로 기억에 남는다..;스티븐킹 좋아하는데 원문은 어떨는지;;;
살인의 해석- 오 완전 내 관심분야..이긴 한데 사실 추리소설 자체는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2008/07/15 23:51 2008/07/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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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32호 2008/07/13 08: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새 심하게 싱숭생숭 하시나 보군요.

    랄까,

    어두운 골목길 시커먼 차들 겁에 질린 눈 손에 묻어나던 피

    라니 무슨 사고라도 당하신 건가요?

  2. Glradios 2008/07/21 16: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더우시다니. 그렇다면…….

    컴퓨터를 끄세요. (후다닥)

  3. Glradios 2008/07/22 15: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닐님 대학 시절에 고민하던 글 올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나이먹어 슬퍼해서야…….:라는 말씀을 하시니 어쩐지 세월이 흐른것 같기도 하고, 머릿 속으로 대축 셈을 세어보니 아직 한창이신듯한 느낌도 들고 참 미묘하네요. ^^;;

    그나저나 컴퓨터 끄시면 3도는 내려갈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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