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4/26 03:52

랜선을 뽑기 전에. 아마 적어도 며칠간은 이 곳을 못열테니..
내일

바보같이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오고 있다 바보같이.
비오는 날은 돈복이 있다는 다분히 위로적인 미신이 문득 생각나면서..
무책임과 나약함의 극상을 달리고 있다...나는
계속된 불편한 상황들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진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미안하고 아무튼 복잡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 어색하게 밋밋하고 담담해서...정말
미안해들...

어쨌든 지금부터라도 조금은 자둬야 할 것 같네;

나 열심히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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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나는 너무 아마 많이 잠을 자버렸나봐
저 빗소리에 놀래 눈을 떠보니 또 하루가 지났고
너는 어디에 밥은 먹었는지..
우산도 없이 내리는 비에 흠뻑 젖은 건 아닌지..
나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의 눈앞이 아찔해져
다시 밤이 오려하니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너를 찾아 나설까
거리 어디에도 너의 그림자는 찾을 길 없고
걸음 걸음 재촉하며 어디론가 가는 우산들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이제 더이상 그곳에 너는 있지 않는데
나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의 눈앞이 아찔해져
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니가 곁에 있을지 몰라
모든게 꿈이었던 것처럼
비오는 밤..
비오는 밤..
비오는 밤..

고등학교때 처음 들었던 코코어의 히든트랙
지금 기분에 딱이다 내가 이 노랠 알게 된 건 오늘을 위해서인가봐

2008/04/26 03:52 2008/04/26 03:52

세상은 상호작용한댔다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4/22 23:31


(엄청 오래전의 란마 그림들 중 일부인 듯) 짬을 내서.

뭔가 글로 이런저런 코드를 늘어놓는 사람은 그만큼 외로운 것 같다고. 누가 그랬다.
결국 그런 것들을 말할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데, 좀 맞는 것 같다.
현재 나에게는 이런저런 복잡다단한 내 속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그리고 꽤 길고 짜증나고 구질구질할지 모를 그런 이야길 그저 다 들어줄 사람이
...그런 사람은 아마도 없는 것 같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AT필드는 실재하는 모양이다. 내 모습을 좀 지나치게 지켜 주고 있다.

몇번씩은. 왜 사서 불리한 환경에서 책임도 지지 못하고 스스로를 더 이상하게 만들어 가냐며.
조금은 더 쉽게 살면서 대충 칭찬도 듣고 싶지 않니? 라고.
(좀더 나약하지만 파괴적이고 충동적인. 해서 상당히 지배적이기도 했던)다른 자신이
불쑥불쑥 일어나서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오늘은 비가 와서 더 그랬던 걸까.
한편 자괴감은 느끼고 싶지 않아 더 이상의 실패는 용납못해! 어쨌거나 뭔가를 찾고 말테다
라는 (느린 탓에 앞의 충동적인 녀석에게 자주 희생된. 하지만 주인은 사실 팍팍 밀어 주고픈;)
또 다른 자신이 다시 일어나서 그 목소리를 힘껏 애써 찍어 누르곤 한다
어이 이래선 약속과는 다르잖아......

잘하고 있었고 더 잘할 수 있었고 잘한다고들 하던 때도 있었다 밤새 불타던 때도 있긴 있었다.
꽤 오래전처럼 느껴진다. 아주 만약, 그림을 안그린다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비참합니다
라고 갑자기 터뜨리고 말았다. 무슨 키보드워리어도 아니고. 갑자기 격해지더니 울컥
반성해야지... 그럴 이유까진 없었다. 그런대로 엉뚱한 상대인데
다 결국엔 내가 만들어낸 선택이고 결과일 뿐인데-
죄송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는 나쁜 사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어쨌든 미안해
여름이 오기도 전에 나는 나를 위해서 이런저런 이기적인 결정들을 내렸고. 뭐 그렇다.
한 여자가 새로운 뭔가를 결심하고서 어느 날 문득 머리를 짧게 친다고 하면.
그런데 막상 그러고 보니 실제로는 자신도 외모 외에는 변하지 않았고
각오 따위도 각오로만 남아 있고 아무튼 무엇 하나 없이 남은 건 짧은 머리 뿐이란 걸 깨닫듯이
이런 것들로라도 날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에서 벌이는 뻘짓일 수도. 뭐 있다

정작 중요한 큰 변화는 눈에 보이는 잡다한 것들을 치우거나 가져온다고 일어나지도 않고
갑자기 일어나지도 않는 법...
버켓은 부자연스럽고 거칠다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보자

2008/04/22 23:31 2008/04/22 23:31

봄날은 가나벼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4/19 14:17

새벽 왠지 내겐 디워같은; X극장판과 다시봐도 역시 재치만땅인 사우스파크를 TV로 보고 잤는데.
일어나 보니
이미 완연한 봄- 이라며 말하기엔 이거 벌써 여름같은 대낮 날씨가 시작되었다.
아직 시기적으로 반팔을 꺼내 입을 때는 아닌 줄 알았는데, 그리고 열고픈 시점도 아닌데,
불가항력일지도...
서랍안을 열어보니 아직도 니트가 들어있는데- 아마 이젠 또 꺼내서 봉인해야겠다.

완료하고 싶었지만 결국 좋게좋게 완료하지 못했다...안타깝다.
역시 내게 완결편이란 건 없는 것일까?

일을 해낸다면 썩 문제되지 않을 수 있는 부분- 해서 대충 살면서 많이 거론되지 않은 듯도 한 부분-
이 문제가 됐다...이것은 자존심의 문제만도 아니고 능력의 문제만도 아니고-
그냥 내가 살아온 시간들과 만들어진 인성 전체를 나무라는, 뭐 그런 큰 것이기도 하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면에서 극명하게 비교되는 그런 존재들이 근처에 있어 더 더 작아지는 내 모습;

사람은, 자신은 A가 이상하고 미워도 가능하면 A에게 직접 서운케 하거나 상처주긴 싫고ㅡ, 
기왕이면 A는 그래도 그냥 날 좋게 생각해 줬으면 하는 뭐 당연한 맘이 있다.;;;
그래서 세상엔 뒷얘기라는 사회가 생긴 이래 단골 스트레스 아이템이 생겨나 잘 유지되는 중,
내게 직접 화를 내거나 말해주면 더 좋을텐데 라는 역시 스테디셀러 심정도 절찬판매중


위시리스트. 밖에 나돌기 좋아하던 내가 왜 가구류 아이템 욕심이 많아지는 건진...
소파소파.
늘 로망은 2인용 소파 정도지만 쭉 늘어질 수 있는 사이즈면에서는 소파베드가 가장 경제적이다.
찾아보니 확실히 옛날의 몇단 접은 매트리스꼴의 소파베드말고-소파 꼴 제법 갖춘 것들이 팔고 있다.
갑자기 생각도 않았던 핑쿠핑쿠가 땡긴다
아일랜드식탁(?)
무슨 시스템키친샷의 홈바용 아일랜드 테이블 이런 찬란한 건 아니고
수납장겸 접이식테이블 같은 것들이 있다. 이것도 잘 생각하니 거의 몇년간 갖고 싶어 했다.
커튼
디자인 좋고 질도 괜찮은 뭐 그런.. 사계절용 커튼 갖고 싶다.
침구
이케아패턴같은 류의 것들도 그냥 한 번 가져봤음 좋겠다는 뭐 그런 거지;

해가 중천...

2008/04/19 14:17 2008/04/19 14:17

으하..밤을 달리는 시간...하지만 일요일이라는 게 그나마 좋구나.

생각해 보면 약 몇년전의 좀더 젊던?시절에 비해 현재는 거의 모든 것이 확실히 다운그레이드이며
앞으로도 다운그레이드인 상황에 있다....
바닥을 치고 나면 올라갈 일밖에 남지 않았다곤 하지만.
올라가려면 의지가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하다. 언제나 내겐 가능성보다 그게 관건이다.

이달 들어서부터 간혹? 틈틈이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
완벽히 준비된 충분한 상황은 결코! 절대로! 아니지만.
인터넷에서의 깔끔한 (낚시용?)원룸 혹은 오피스텔샷에 막연히 익숙해져 버리면
부동산 등을 통해서 직접 대하는 집의 실물들은 상당히 충격적이기까지 할 때도 있다.
(물론 자금이 충만한 이들에겐 해당사항이 아닐테지ㅜ_ㅜ 하지만 사람이란 게 언제나
자신이 가진 것에 맞는 것은 눈에 차지 않는 편이며 그보단 조금 위의 것을 바라게 되어있기도 하다
그리고 위의 것을 가질 수 있게 되면 또 더 위의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돈이 좋은 거라고 하는 거다)


난, 현재 다소 막장인 한편 상당히 그에 비해 긍정적(무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여튼 사기적인 가격이 충만한 동네에서 절망하다가 낡은 방 하나에 그래도 좀 혹했다.
무엇이 변해서일까. 딱떨어지는 풀옵션 원룸이 좋았지만 수더분한 주택 방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모두가 쭉빵하고 어디하나 튀지 않는 이목구비를 가지진 않은 것처럼?
모든 게 완벽하진 않고 어딘가가 툭 잘못된 듯 튀는 혹은 어긋난 삐딱한 그런 부분들도 뭐 매력일 수도 있다.
조금은 허술한 듯한 오래된 창살문이나 창문에는
요즘의 하얗고 견고한 이중창 차가운 철문들에겐 없는.
좀더 오랜 세월 그 문을 드나들고 창문을 열었고 닫았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랄까 손때랄까
언제나, 비오는 골목 내다보고 있었던 봉천동 그 작고 허름한 옥탑방도, 그래서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게 물론 집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때 나는 가장 행복했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지금도 세련된.. 첨단의 ...뭐 그런 생활방식에 대한 욕심은 아직 없는 편인 듯도..
(하지만 이건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그냥 몽상하는 소리일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선 허영?)

아무튼 그 낡은 방을 보면서, 어쨌든 그곳에 애정을 가지고서 나름 이것저것 손댄. 지난 사람들의 자취를 보니
-누군가는 열심히 그 삐딱한 싱크대가 있는 부엌 벽에다가 연두색 새싹벽지를 바르고,
타일 위에 애써 서투르게 시트지를 붙이고 방문에 스티커를 붙이고-
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지.... 그냥 뭔가가 짠했고. 귀여웠다. 그런 게.

알아 꽃이 피어나지는 않겠지
괜찮아 그러나
...
열정은 사라진 것인가? 다시 살아날까?


그러거나 말거나 시간은 흘러가고 내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무엇 하나 잘하지 못하면서 이기적인 변덕과 충동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왔는가를 생각한다.
차라리 그러고 내게 모든 것이 유리해졌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만은 않았기에 더욱 의미가 없다.

왠지 점점 무감정해지고 무감각해지고 무감동해진다 냉담하고 무심해진다.
어차피 감정적 연기도 서투르고 학습된 것을 외우는 마냥 어색한 순간들도 있었다
누군가를 아는 것도 알면 알 수록 내 신경의 소비라는 생각을 하며 멀리하려 한 건 아닌지.
그만큼 더 걱정해야 할 것도 늘어나고 생각해야 할 것도 많아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 모든 것에 누군가에게 공감대가 될 수 있는 것 따위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접점을 찾아 보겠다고 애써 나의 뭔가를 드러내 보이는 것도 겁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혹 필요 이상으로 많이 웃었다거나 말했다거나 그런 것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는 말을 듣는 게
나에게 상처가 될까 두려웠다.
내가 없는 곳에서 나의 순간적인 행동이나 말이나 표정에도 혹 누군가 의미를 두고 담화할까 두려웠다.
그것이 혹 오해라도 해명할 기회가 없거나, 그런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게 마음이 쓰였다.
좋아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사랑받는 것도 미움받는 것도 좀 피곤해

나는 점점 그렇게 틀어박히고 있었는지도...삶 자체가 그런 기록일지도.
나는 분명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꿀먹은 벙어리같은 겁먹은 나를 보았다
그리고 그에 비해 너무도 분명하게 비교되는 타인들도 보았다.
네 어디까지 드러내고 어디까지 숨겨야 상처받지 않고 입히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거죠.

하지만 한편으론 난 분명 묶이고 갇혀서 밖을 내다보면서. 이런 날들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아주 오래전 한 아이가 처음 말한 것처럼 난 아직도 나를 스스로 묶고 있다.
지금쯤에는 그렇지 않을 줄 알았었는데.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지도 모른다

늘 하던 푸념처럼 환경이 만들어낸 것인가? 아니. 주어진 환경에서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일 뿐
모든 게 내 탓이고. 모든 게 내 결정이니 후회를 해도 나만의 몫 슬퍼도 기뻐도 내 것이다.


산다는 건 한 번 뿐이다.
연습이 아니라 매 순간이 본 게임이다.
한 번 실패한 순간 영원히 그것에 대해서는 실패다. 다시 시도해서 성공해도
그건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성공이지 앞의 실패를 지워주는 무엇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삶은 매순간이 아깝고 한 번 뿐이라 소중한 거라는데
왠지 그래도 마냥 아쉽지는 않다.


산다는 건 한 번 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미 평균 분량의 3분의 1 가량을 써버렸다.
아마 이미 반 이상 써버렸을 나의 엄마나. 이미 나와 비슷한 단계에 온 동생을 생각한다
내 주변에서 열심히 자신의 단계까지 다다른 몇 안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한 번뿐인 소중한 한 시기를 혹여 나 때문에 망쳤다라고 기억할지 모를 또 몇 사람을 생각한다
그렇든 말든 언젠가 모두에게 비정한 끝이 있다
그런 게
어쩔 수 없이 슬픈 걸 보면 인정머리없다는 나도 암만 냉혹한 척 해도 소용없구나-_-




또 내일이 놓여있다

2008/04/13 02:08 2008/04/13 02:08

오늘도 배설- 까칠한 얼굴샵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4/01 23:29

(배설 이 제목 아주 좋네. 종종 써먹을 듯)
폼클렌징이 떨어지고- 겨울쯤에 구입했던 크림이 살포시 상해버린 것을 기억해 내고,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닌 건 알지만 퇴근 길에 얼굴샵..에 들렀다.
가게는 정산 및 정리하는 분위기였음에도 불구, 꿋꿋하게 두 제품을 골라내서 샀는데.

흠, 평소에 얼굴샵 및 그런 류의 샵들은 일단 들어가면 따라다니며 귀찮게 가이드할 뿐 아니라,
심지어 지나쳐만 가도 잡으면서 샘플 준다고 들어오라며 호들갑을 떠는 곳이란 걸 아마 대부분 알겠지.
끝날 때의 그녀들은 한창 영업시간의 그 모습과는 어찌나 다른지 다른 가게에 들어온 걸로 착각할 정도였다-_-;

제품을 고르는데
옆에 있던 여직원은 힐끗 날 보고는 노골적으로 짜증난 몸짓으로 밀쳐대며 제품 정리를 했고,
(활발한 때에 가면..따라다니면서 이게 좋고 저게 좋고 뭘 찾냐며 애써 살갑게 굴지 않는가?)
카운터의 여직원 역시 아주 노골적인 귀찮음과 짜증이 마구 느껴지는 그런 태도로
봉투가 찢어질 듯한 강도로 팍! 팍! 제품들을 쑤셔넣고 카드와 영수증을 계산대에 타악 소리나게 놓았다.
(시간대 중간에 가면 '요건 샘플이에요~'하면서 넣어주기 전에 생색까지 내던 것관 아주 대조적..)
화장품 판매에 재능이 있고 취미가 있어 일하는 자는 사실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고, 그저 일이다 보니
지칠 수 있는 건 이해하지만 아무튼 대놓고 말은 안하나 여자들 특유의 뾰족함을 아주 온몸으로 느꼈달까..
그런데 엄밀히는, 그때가 딱 마감하고 문닫을 시간은 아니더라...너희...-_-서두르더구나

그런데 나도 참 예전에 비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나이 먹긴 먹었구나 싶던 게 
(바로 몇년전만 해도 이런 불친절을 대하면 바로 소심하게 움츠러들어버렸고.
뭔가 송구스러워서 죄진 듯 우물쭈물하기 일쑤에,
아예 그런 상황을 피하고자 어중간한 시간대엔 여직원많은 가게엔 가지도 않았었는데.)

'나는 손님이라는, 가게에 돈을 보태주는 입장'이라는 뭐 그런 거만한-_-;태도로 턱을 뻣뻣하게 들고는
이것저것 설명봐가면서 서두르지 않고 제품을 고르고, 불친절한 카운터 여직원을 빤히 노려 보고 있었던 거다;;;
내가 그 순간 그런 식이 된 것은 생각할 틈도 없이 자동이었고, 나와서야 내가 그랬단 것을 알았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왜 옛날의 나는 그렇게 알바 또는 직원들의 불친절에 괜히 눈치보고 기가 죽었던 것일까 싶었다.
그들에게 내가 딱히 꿀릴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그때도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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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람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폼을 잡고 말했다.
이번에 엔모사 모 프로젝트에 스카웃되었노라고, 수요일에 면접을 봐서..
비록 지금과 같은 포지션은 아니겠지만 돈도 잘준다고 했으니 웬만하면 가고 싶다고.
나와 듣고 있던 딴 사람의 반응은 "아니 그걸 왜 우리한테 말하지?"였지만...
왠지 복잡한 그 사람의 표정과 가라앉은 어조에서, 스카웃의 설레임과 이직의 갈등까지도 느꼈달까
'아니 그렇게 금방 나가시면 스케줄은 이제 어떻게 해요?'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그게 사실 그럴싸한 만우절 농담이었는데 사실 난 믿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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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행동도 사람을 상처입히고 무너뜨리지만, 폭언도 사람의 정신을 파괴할 수 있다.
악행만큼 폭발적이지는 않다 해도 그러한 말들이 쌓이고 쌓여서 서서히 마음을 죽여 나간다.
왜 그것을 모를까. 너는.
네 감정은 아직도 확 달아오르는 분노라면 이제 내 그것은 차갑게 가라앉은 체념과도 같다.
이젠 화도 나지 않고. 마침내는 나도 개선의 여지도 의지도 더이상 갖지 않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젠 일일이 반응하는 것도 귀찮고 의미없다고 느끼고 있다
여전히. 너는 내가 냉혹하고 무심하다고, 당해 싸다고만 말하겠니.

2008/04/01 23:29 2008/04/01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