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이 제목 아주 좋네. 종종 써먹을 듯)
폼클렌징이 떨어지고- 겨울쯤에 구입했던 크림이 살포시 상해버린 것을 기억해 내고,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닌 건 알지만 퇴근 길에 얼굴샵..에 들렀다.
가게는 정산 및 정리하는 분위기였음에도 불구, 꿋꿋하게 두 제품을 골라내서 샀는데.
흠, 평소에 얼굴샵 및 그런 류의 샵들은 일단 들어가면 따라다니며 귀찮게 가이드할 뿐 아니라,
심지어 지나쳐만 가도 잡으면서 샘플 준다고 들어오라며 호들갑을 떠는 곳이란 걸 아마 대부분 알겠지.
끝날 때의 그녀들은 한창 영업시간의 그 모습과는 어찌나 다른지 다른 가게에 들어온 걸로 착각할 정도였다-_-;
제품을 고르는데
옆에 있던 여직원은 힐끗 날 보고는 노골적으로 짜증난 몸짓으로 밀쳐대며 제품 정리를 했고,
(활발한 때에 가면..따라다니면서 이게 좋고 저게 좋고 뭘 찾냐며 애써 살갑게 굴지 않는가?)
카운터의 여직원 역시 아주 노골적인 귀찮음과 짜증이 마구 느껴지는 그런 태도로
봉투가 찢어질 듯한 강도로 팍! 팍! 제품들을 쑤셔넣고 카드와 영수증을 계산대에 타악 소리나게 놓았다.
(시간대 중간에 가면 '요건 샘플이에요~'하면서 넣어주기 전에 생색까지 내던 것관 아주 대조적..)
화장품 판매에 재능이 있고 취미가 있어 일하는 자는 사실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고, 그저 일이다 보니
지칠 수 있는 건 이해하지만 아무튼 대놓고 말은 안하나 여자들 특유의 뾰족함을 아주 온몸으로 느꼈달까..
그런데 엄밀히는, 그때가 딱 마감하고 문닫을 시간은 아니더라...너희...-_-서두르더구나
그런데 나도 참 예전에 비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나이 먹긴 먹었구나 싶던 게
(바로 몇년전만 해도 이런 불친절을 대하면 바로 소심하게 움츠러들어버렸고.
뭔가 송구스러워서 죄진 듯 우물쭈물하기 일쑤에,
아예 그런 상황을 피하고자 어중간한 시간대엔 여직원많은 가게엔 가지도 않았었는데.)
'나는 손님이라는, 가게에 돈을 보태주는 입장'이라는 뭐 그런 거만한-_-;태도로 턱을 뻣뻣하게 들고는
이것저것 설명봐가면서 서두르지 않고 제품을 고르고, 불친절한 카운터 여직원을 빤히 노려 보고 있었던 거다;;;
내가 그 순간 그런 식이 된 것은 생각할 틈도 없이 자동이었고, 나와서야 내가 그랬단 것을 알았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왜 옛날의 나는 그렇게 알바 또는 직원들의 불친절에 괜히 눈치보고 기가 죽었던 것일까 싶었다.
그들에게 내가 딱히 꿀릴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그때도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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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람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폼을 잡고 말했다.
이번에 엔모사 모 프로젝트에 스카웃되었노라고, 수요일에 면접을 봐서..
비록 지금과 같은 포지션은 아니겠지만 돈도 잘준다고 했으니 웬만하면 가고 싶다고.
나와 듣고 있던 딴 사람의 반응은 "아니 그걸 왜 우리한테 말하지?"였지만...
왠지 복잡한 그 사람의 표정과 가라앉은 어조에서, 스카웃의 설레임과 이직의 갈등까지도 느꼈달까
'아니 그렇게 금방 나가시면 스케줄은 이제 어떻게 해요?'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그게 사실 그럴싸한 만우절 농담이었는데 사실 난 믿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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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행동도 사람을 상처입히고 무너뜨리지만, 폭언도 사람의 정신을 파괴할 수 있다.
악행만큼 폭발적이지는 않다 해도 그러한 말들이 쌓이고 쌓여서 서서히 마음을 죽여 나간다.
왜 그것을 모를까. 너는.
네 감정은 아직도 확 달아오르는 분노라면 이제 내 그것은 차갑게 가라앉은 체념과도 같다.
이젠 화도 나지 않고. 마침내는 나도 개선의 여지도 의지도 더이상 갖지 않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젠 일일이 반응하는 것도 귀찮고 의미없다고 느끼고 있다
여전히. 너는 내가 냉혹하고 무심하다고, 당해 싸다고만 말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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