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텐션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10/07 01:51

갑자기 무슨 생각인 건지 당장 잠들어도 다음 날 아침 후회를 연발할 시간대인데
문득 컴퓨터를 켜고 이 블로그의 방명록 글들을 쭈욱 읽어 보았다.
어라 나 이런 사람이었나 싶은 문체를 꽤나 구사해 왔구나....-_-
현재는 그 가식과 허영이 넘쳐흐르는 문체만큼은 그나마 좀 씻겨 나갔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나도 잊고 있었던 지나간 자취들을 읽으면서 왠지 알 수 없는 기분
그래, 아무 자각도 없이 (더)밝은 미래를 맞을 수도 있었을 계기들을 간단히 발로 차버린
뭐 그런 일들도 있었고 그 당시에만 해도 너무나 가까운 것 같던 사람들 중에 이미 자취없이
사라져 버린 사람들도. 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 몇년간 나의 예측불가했던 행보. 황폐하다면 더욱 황폐해진 마음?
아직도 난 아주 매끈하게는 다듬어지지 않았고 하지만 이젠 그걸 젊은 혈기라며 우길 수도 없다.
...아마 더더욱 나이값을 못하는 듯 보이겠지
그래서, 그 옛날의 누구라도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아마 난 눈을 피하겠지 그런 느낌?
복잡한 생각할 거 없이 닥쳐온 날들 살아 있으니까 그냥 또 살아갈 뿐이지 생각하다가도
과거와의 대면을 상상해 보면 무한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그렇구나. 왠지, 한 때는 늘 지니고 있던 것 같은 어떤 이상한 도취 상태같은 게 이젠 없어졌다.
나쁘게 말하면 건조하고 무감정하고, 좋게 말하면 무뎌졌달까

요 사이 간혹 누워 있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다가 잠드는 것인가?
이상하게도 잠들어버리는 단계가 없이 생각을 하다가 바로 눈을 뜨니 텀없이 아침;이라는 그런 일들이 생긴다.
잠도 못자고 밤새 뭘 생각한 것인가, 싶어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지만 잘 떠올려 보면
뭔가를 생각했다는 식의 기억같은 것만 있고 구체적으론 뭐였는지 모르겠다거나, 혹은 기억난 것이
말도 안되는 류인 경우도 있어서- 아마 생각을 하는 꿈을 꾸었나 보다 라고 여기기로 했다.
즉, 자긴 잔 거야. 그러니 너무 억울해 하지 말지어다.
현재의 나는 정말이지 단순하게도 잠자는 것이 너무나 기다려지고, 너무나 소중해서 죽겠다.
아니 정확히는 잠들면 의식이 없으니, 누워서 잠을 청하는,바로 그 순간을 매일매일 기대하고 있다.
난 분명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놀고 싶어하던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이게 어찌된 일이야 나이가 들었다. 푸석푸석한 세포. 피곤한 무표정,그리고 빈약한 몸뚱아리?

최근 과거에 내가 그렸던 미완 만화를 모티브로 했던 노래-라는 굉장히 과분하고 영광인 선물을 받았었다.
(감사해요 매일 한 번씩 듣고 있습니다)
그걸 듣고 있자니 만화를 그리던 그 당시가 생각나서 굉장히 음....
이젠 메말라서 아마 미완된 내 원고들은 대부분 다시 이어그릴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예정됐던 스토리대로 그리면 된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시간에도 마음에도 너무나 깊고
-물론 그림도 굉장히 차이가 나게 되었다-도저히 건널 수 없는 강 같은 게 생겨 버려서
거의 완전히 불가능한 것이 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그래도 그 날 이후 그 중 한 개는 이어갈 수 있으려는지 자꾸 장면들이 떠오르고 있다-_-
끊어진 바로 다음의 장면부터는 내 기준에선 꽤 과격하게 흘러갈 예정이었었고..
그냥 만화 캐릭터치고는 꽤 개인적인 나레이션도 있었었다. 뭐 그때는 그런 생각이었다고...
개중 메마르고 황폐한 정서를 가졌던 이야기여서 어쩌면 현재와도 그나마 접점이 있는 모양이지.
게으름을 좀 그만 떤다면 분명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작은 움직임이라도 좋으니. 언젠가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버리지 않았던 듯 하다. 그림은 수단이야 하면서도 일하며 채워지지 않는 것은 아마 그런 거겠지
사랑스러웠던? 사람들이란 존재는 어느샌가 냉정하고 때로 치사한? 관찰의 대상이 되어 버렸고
사랑받고 싶다느니 사랑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은 어느샌가 거의 하지 않게 되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나로선 감히 내뱉지도 못할 간지러운 그 프로필을 잘도 썼었다.

자 내일(오늘?)을 위해서 이젠 자야지. 꿀같은 잠
그리고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그리자 (일)그 사이에 나를 위한 것도 그릴 수 있다면 대만족이겠지

2008/10/07 01:51 2008/10/0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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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선의따윈 없어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9/10 00:00

1.
미안,한, 고마운 등등의 기분은. 감정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나도 많은 순간 느끼며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잘 생각해 보니 역시 모르겠다.
한 생물에게서 특정 상황에 특정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밖으로 어떤 신체적 반응을 일으켜서
같은 구조를 지닌 무리들로 하여금 내 상태를 알려서 어떤 상호작용을 꾀하기 위한?

아니면 ....뭔가 좀더 고매하고 신비롭고 아득(?)하고 뭐 그런...

딴 소리지만 성선설은 일단 안믿는다.
측은지심이라느니 이런저런 선한 인간성에 대한 표현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는데
사실 내가 경험해온 측은지심 비슷한 것들은 감정 이입이라기보단

가만 두고 보기에 왠지 불편한 어떤 귀찮음?에 가깝고

진정 선량한 마음 그 자체로 우러나는 그런 것. 이 세상에 누군가에게 정말로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내 눈에는 그저 매우 영특한 종족의 학습과, 제어와,
그로 인한 자만어린 자기 최면의 결과같은 것들로만 보이기도 한다..
맑고 아름다운 시선으로 긍정적인 세상을 바라보게 해줘

2.

며칠전 '완전체'-병적인 건 아니고 하여간 뭔가가 결여된 여자들을 지칭하더라-에 대한
글 링크를 받아서 읽어보게 되었는데....검은 집의 사이코패스에 이어  또 한번 재미있었다.
'처음부터 윈도우가 잘못 혹은 대충 깔린 컴퓨터'라는 표현엔 동의하지 않지만.
인생의 당연한 순간들에서 전에 배운 리액션들이 적절한지,타이밍이 어긋나진 않는지
어째서인지 의식하고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절대 자연스럽게 되지 않아
곧잘 잘못되어 버리곤 하던 나로선....
혹시 내가 저 완전체의 기질을 가진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3.
한동안 윈도우를 부팅하면 메뉴가 잠시 다운되고, 작업관리자만 활성화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세 번의 포맷 끝에 마침내 마우스와 키보드를 유선인 것들로 바꿔보니 거짓말처럼 괜찮다.
그럼 완전 삽질한 거?
...회사와 집의 컴퓨터. 둘다 본체 케이스가 똑같다. 음 사무실에서 준슬림케이스를 보게 될 줄이야.
(그런데 내가 이 케이스를 써본 결과 사무용으론 사실 좀 위험한 건 아닌지;;;)

4.
방황에는 종지부를 찍고 싶다. 그닥 거룩하지 않아도 좋으니 정말로. 정말로.

5.
그게 몇년전인지 어쨌는지 꽤 흥미가 동했던 스포어가 어느샌가 발매되어 있었다.
궁금한데...하지만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다니 이미 보지도 않고 자신없음이다-_-

6.
난 몇년전의 그 사람이지만 또한 그 사람이 아니다. 나는 누구

2008/09/10 00:00 2008/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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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옳습니다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7/15 23:51

7월 15일 더 첨가

개들과 함께 잠들다
라는 제목 CSI 사실 안본 에피소드 너무 많아서 따로 받으려 해도,
100기가가 넘어가는 걸 보고 흐미..

바람 한 점 없는 완전한 열대야의 방이다.
선풍기도 미지근한 바람을 뿜어내면서 낡아가고 있다.
아마 올 여름은 각종 에어컨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냉방비 상승?
나도 이건 뭐 중고 에어컨이라도 사다 달아야 하나 싶어질 정도라니.
원래는 선풍기도 잘 안틀고 살던 나인데, 올 여름은 정말 심하다
저체온증 사망에 대한 공포고 뭐고 선풍기라도 틀어야 잘 수 있을 듯

호주로 떠난 Y는 어제 낯선 번호로 전화를 걸어 왔고.
우리네 눈에 촌스런 스티커같은 것이 너무 비싸다며
그리고 내가 걱정이란 말을 빼놓지 않았다.
옛날 어느땐가는 내가 Y를 걱정했는데 이젠 Y가 나를 걱정한다.
걱정으로 유지되는 우정인가 좋지 않타; 그런 것은 사람을 지치게 하는데

달려라,스미시를 읽었다.
스미시라니 묘하게 호모스럽기도 하고?, 썩 호감은 가지 않는 이름이다.
실제 스미시라는 인간 자체도 그런대로 비호감인 인물이었다.
(40대에 피규어 조립공장에서 일하며, 술담배에 찌든 127킬로의- 친구도 없고
여자도 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남자-라는 게 보통은 비호감이겠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과 비교될 만한 인간상이라고 했는데
홀든이 그 미친 언행에 불구하고 내내 호감이 가던 거랑은 좀 다르다.

어쨌거나 마음이 아프던 건 스미시의 미친 누이 베서니 이야기인데..
행복해질 수 있는 예쁜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씩 나타나는 광기 때문에.
결국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노숙자의 손상된 시체-로 인생을 마치고 말았다.
(하지만 읽다 보니 스미시도 좀 미쳤고 이웃의 불구 여인 노마도 미친 것 같고
그들의 대화를 읽다 보니 나도 이상해질까 걱정이 되었다)


스미시는 뭐, 긴 자전거 횡단 여행의 끝에 살도 쪽 빠졌고 노마와도 맺어진 듯 하고,
뭔가 희망을 얻은 것도 같지만...표면적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아마 여전히 가난할 것이고. 자신을 제외한 가족 모두는 이미 세상을 떠난 다음이다.

뭐 사는 게 그런 게 아닌가 한다
잠결에 아마 나나 누구든 어떻게 살아는 갈 테지만 별볼일없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생각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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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골목길 시커먼 차들 겁에 질린 눈 손에 묻어나던 피
나는 차마 아무말도 못했고 고개도 못들고 그냥 돌아오는 수밖에
그래도 따스한 사람을 봤고 그걸로 충분한 위안이 되니 살아가길

점점 많은 말이나 생각이 필요가 없어진다는 생각이

나이먹어 간다고 슬퍼할 건 없다는 것도 알았지만
언제까지나 그대로인 마음은 조금은 슬퍼해야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집이 완전 사우나 찜통이네 미치겠다.
웬만하면 선풍기도 안틀던 나인데 어찌된 게 옥탑방보다 더 더운 듯
아마, 집이 굳이 더 덥기보다 그때보다 지구가 이상해진 게 아닌가 한다.
3년여 사이에도 시시각각 더욱 끓어오르고 있었을
지구
자칫 이러다가 머지 않아 여름뿐인 세계가 되어버릴지도
99년을 안믿었듯이 4년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도 안믿지만,
뭐 이제는 멸망해도, 뭔가 아쉬울진 몰라도 그때만큼은 아닐 것 같다
뭣보다도 그때처럼 터널 통과해서 막 신천지의 빛을 기대하던
고 3이 아니거든...

고를 수 있는 길의 갈래가 굉장히 줄었고 앞으로는 더 줄겠지

당장 행복을 위해 순간만 본 시간들
이제는 아무리 씁쓸해도 과거를 아무리 불확실해도 미래를 보면서
의미를 위해 살자

..라고 무슨 책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그림이라는 것을 찾을 때가 왔다
적어도 그에 좀더 가까운 것을

만들어져 있는 틀에 맞추고 누군가의 선례를 꼭 밟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라니 한편 상당히 불안하기도 하지만 어정쩡하고 이리저리 변하던 화풍을

그 속에서 조금은 내 것을 찾고 싶다는 생각은 전부터 있긴 했다.
...바빠져야 하는데 말이지

책 리스트

베리언트(배리언트?)- 간지가 날려다가 말아 버렸다...랄지 심각한데도 감정이입이 안된다;
블러드플러스- 청량하던 그림체가 뒷권부터 붕괴에 갑자기 조절에 실패한 건지 분량이 다됐는지 넘 서두른 결말이 아쉽
IS(아이에스-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 ..주인공은 부처?생식능력이 없다-라는 점 쟤들은 아직 어려서 절망없이 그저 성별이 문제인가.

소설
스타시커- 미묘한 성장판타지 역시나 결말 진행이 좀 빠르긴 하지만 청각-음악에 대한 감각에 관한 부분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먹이- 개인적으로 쥬라기공원 때가 제일 좋았다... 설정은 아주 흥미롭지만 앞선 기술이라 근가 비현실스럽다는
리시이야기- 정말 특이한 번역..특히 '종나''가죽이겨'가 눈에 박힐 지경으로 기억에 남는다..;스티븐킹 좋아하는데 원문은 어떨는지;;;
살인의 해석- 오 완전 내 관심분야..이긴 한데 사실 추리소설 자체는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2008/07/15 23:51 2008/07/15 23:5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웹 펌 원투 잽잽 고양이 펀치)
http://cafe.naver.com/ilovecat/253373
자주 들러보던 고양이 관련 모카페에서 최근 괴상하고 잔혹한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됐다.
한 20대 소년(?이라긴 뭐하지만 그 마음은 소년인 듯;)의 무책임 무차별 고양이 방치 학대 사건-_-
이 사람이 나서서 데려간 고양이들 대부분은 소리소문없이 그 집에서 죽어 나가거나 방치된 채 병들었다고 하고…
애호가를 자처하며 그렇게 많은 고양이들을 단기간에 데려오다 보니 여기저기서 후원받은 사료도 있었는데도 굶겼다고 한다.
좁은 이동장 두개에 수많은 고양이들을 눌러 넣고 며칠씩 방치해서 그 속의 새끼고양이 한 마리는 아예 압사
이해할 수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었다.

보니 그 사람의 목적은 애초에 사랑하는 고양이들과 잘 살아 보자… 라는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던 같다
난 전혀 모르는 사람이긴 하지만 아마 그는 사실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 명성과 인기를 바랬던 것이 아닐까 싶고
그러기 위해 찾아낸 나름의 방법이 아마 열혈동물애호가로 어떻게든 애묘인들의 눈에 띄는 것이 아니었을까.
실제로도 조금은 동물을 좋아했을지도 모르지만 인기에 너무 급급하다가 못돌이킬 상황을 만들고 만 듯하다.
일종의 부적응자로서 아마 그는 외로웠던 걸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명들을 그 수단으로 삼은 건 지독했다
(나중 첨: 차라리 살아있는 것 말고 뭐 다른 것을 수단으로 삼지 말이다)

아 나는 저런 사람은 아니다
..하고 마음 한 구석으로는 안도했던 나는 좀 간사한 것 같다.
사람이란 그런 법이라 아마 저 사태를 보면서 자신은 저렇지 않다는 것에 안도한 사람은 나말고도 있긴 하겠지만.

2
너무 자전적이지 않은 만화
원래가 창작물은 작자를 투영하는 법이라지만 사람이 너무 짐작되게 만드는 것이 조금은 겁난다
괜히 다른 세계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 게 아니었을지도;;;

만화 이야기하니까 그간 본 만화들 (최신만은 아님)

지어스(보쿠라노)-이 작가는 정말 캐릭터들에게 잔혹한 상황을 즐겨하는 것 같다 하지만 특유의 뭔가가 있는 듯
미요리의 숲- 그림체가 왠지 인디만화스럽다; 환상동화적인 가운데서도 어른의 어둠과 현실이 있다는 느낌 좋다
사채꾼 우시지마- 챙겨봄; 보다 보면 이상하게 우울해진다 사채는 정말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츠나믹스&회전은하- 같은 작가. 아기자기한 분위기인데 사실 꽤 금기적인 부분도 잘 그려내는 것 같다

도그매니아-사실 취향은 아닌데. 그래도 이렇게 많은 개들을 귀엽게 그리다니. 재밌는 만화.
천재유교수의 생활&불가사의한 소년- 신간이 간간 나올 때 챙겨보고 있는데 이분의 감성 뭔가 최고…
최종병기그녀 외전집-역시 특유의 하느작그림체 정말 좋다. 그런데 볼 수록 만화에 흐르는 정서는 사실 차갑다는 느낌도
클로스로드- 4권 후로 사야 한다. 여전히 컬러는 미려하고. 설정 독특하고. 그런데 사실 이쪽도 정서는 차갑다.
나를 감싸는 달빛- 역시나 5권 사야 함. 이분이야말로 따스함이 좋았었는데 좀 변하긴 했지만 이제 뭔가 시작되는 듯도..
A컵컴플렉스-뭔가 엽기코메디류 일본영화를 딱 만화로 그린 거 같은 느낌 코미디는 아니고. 감정이입보단 관찰하는 느낌
라이드백- 역시 이어 사야 함. 하얀 원피스공주님이 여전사 이미지로; 그림체가 거친 것 같은데 끌린단 말이지
머쉬-코토진료소 작가. 화가를 소재로 한 만화. 주인공 왜 갓슈벨 생각이; 테크닉보단 정서를 담은 따스한 그림이 좋다!는 둣한 내용

2008/06/24 03:18 2008/06/24 03:18

From 2007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6/08 23: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분 배터리도 잃어버린 채 점점 조루폰이 되어가는 폰 카메라 앨범으로부터.
카메라 사양도 정말 극악이지만 정말이지 그리 담을만한 일도 없었나.;
무섭도록 별거없구나 몇 장 추려내긴 했어도 단 몇 장으로 1년여가 갔다.
(그래도 아마 디카가 있었다면 이 정도는 아닐텐데 안타깝. 정말 하나 사야)

어느 날의 강남 두 마리 고양이 경주 Y 질풍노도의 시기 벼룩 몇 개 획득물

만화 그리고 싶다
그런데 그릴 수 있는 무엇을 떠올려 봐도 그것으로 내 은밀한(?) 속이 보일 것 같은 예감
그만큼 나라는 자의 경험이나 생각이 좁아서일까?
아무튼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자

토요일엔 어쩐 일로 혼자 휭하니 대학로에 갔었다.
특별한 소비계획도 없이 부뚜막 벼룩시장 구경을 갔다가.
햇빛 좀 쬐면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그냥 돌아왔음.
좋은 장소 좀 알아봐둘걸...

그리고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정말 몇년만인지 정규방송의 아침프로를 보다가;
이불가지를 바리바리 싸들고 온 동생이랑 비오는 동물원에 갔다가 헤어졌다.
꼬질하고 심드렁해 보이는 맹수들과 거의 유일하게 열정적?인 무플러?들과
비가 와도 쇼맨쉽에 충실해 보이는 물개들.
빈 우리를 메우듯 곳곳에 있던 살찐 토끼들이랑.
어린이들의 욕망을 부추기기 딱 좋을 듯한 바둑이동산; 피곤해 보이는 낙타.
(제발 이런저런 견종 대면서 무료로 달라느니 좀...;데리고 20분 산책만 해도 3천원이잖니?)
밤낮이 바뀐 남자. 그리고 난 또다시

오늘은 조금 더 일찍 자야지.;
2008/06/08 23:16 2008/06/08 23:16

점.점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6/03 02:58

세번째 글 수정..인가!?
점점 업데이트도 안되고... 분열(?)된 두 인격(??)도 어설프게나마 통합할 겸
블로그의 분위기를 더 간단하게 축소하면서 텍스트와 기존의 블로그를 합체해 버렸다.
......만 위화감이 상당하다는 기분이...

최근 본 만화책들에 미약하게 창작욕이 불타 오르고 있다.
나도 내 세계를 이야기하고 싶다. 만화라는 건 혼자서도 한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수단 중에 하나일 듯. (아마 글 다음으로 그럴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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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두 마리 고양이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왠지 뭉클
다시금 덩치가 산만해진 첫째는 중성화를 앞두고 있고,
덜렁 업어온 콩알만한 둘째는 까불면서 들이대다가 싸대기 맞고 뒷발킥도 당하면서도
자고 일어나면 어김없이 첫째(왜 내가 아니..)를 찾아가 고롱 대쉬와 함께 부비를 해주시니..
어느샌가 콩알둘째를 끌어안고 할짝할짝 털 정돈을 해주고 있는 첫째를 보게 되었다.
(너도 그렇게 콩만한 때가 있었어, 자식아)

세월
떠벌이는 말들관 달리 사실 많은 것을 변하게 했다.

흐음 현재 사고 싶은 or 사야 할 것
주전자형 정수기.(브리타를 우선하지만 켄우드라도 괜찮. 물맛 안따짐. 사먹기만 귀찮음.)
짱짱한 새 핸디청소기.
추억은 없지만 스냅 디카.(색감과 휴대성만 우선)
노력은 안하지만 인투어스3 (이거 오래됐는데...)
운동화.(몰랐는데, 앞축이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오니즈카처럼 걍 무난한 거. 또 오니즈카도 무방할 듯)
매일매일 실용적인 옷 아이템들(유니클로같은 곳이면 충분할 듯. )
여름이불(몰랐는데 언제 버린 건지.)
로하스(?) 아이템(호기심과 돈 절약을 위해서,)

급충동 미니캣타워-_-
뭔가 게임기나. pmp라든가. 갖고 싶기도 하다.

어시장 삼대째를 한 권 100원이라는 가격에 반해 몰아 보는 중.
안좋아했던 해산물인데 왠지...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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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에 이문동 동생 집에 갔었는데, 이사올 때부터 있었던 세 마리 가량의 거미들을
죽이지 않고 집밖으로 쫓아내지도 않고. 사람과 거미는
그냥 자신의 주생활공간에선 좀 밀어내는 정도로만 타협을 봐서 동거 중이었다.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거미들은 어쨌건 따스한 실내에서 집을 짓고 살아갈 수 있고
사람은 거미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각종 작은 벌레들을 먹어줄테니 조금이나마 쾌적(?)할 것이다.
거미는 친숙하지 못한 외모와는 달리 우리에게 해충이 아닌 존재다.

나도 거미가 싫지는 않다. 거미를 보게 되어도 죽이지 않은지는 꽤 오래되었다.
사실 거미중에는 눈을 바짝 대고 봐야만 보일 정도의 작은 놈들도 있고,
동그란 몸체에 통통짤막한 다리, 깨알같이 까만 눈의 나름 귀여운 외모인 놈들도 있고.
그런 주제에 집도 안짓는 듯하고 톡톡 튀는 녀석도 있다..

그런데 이집은 낡은 방충망으로 인해 거미의 먹잇감같은 날파리들이 몇 들어올 뿐
그리고 내가 뭘 먹기라도 하면 끈질기게 그 주변을 돌며 같이 먹자고 구걸을 할 뿐
이 불청객들을 잡아 먹어줄 거미는 살고 있지 않다. 이문동 가서 분양이라도 받아올까.

2.
왠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훌쩍 걸어가는 여인네의 모습이 그리고 싶어진다.
나의 여행은 끝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거 같은 뭐 그런 표정으로
사실은 꽤 숨막히는 봄이었다. 응

3.
이마트 사랑해요. 뭔가를 살 수 없어도 일단 온갖 유혹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
무조건 난 그런 곳에 가면 행복하더라....;;

4.
"내 일이 아니니까" "그 정도로 관여하지는 않아" "결국 남이다"
라는 느낌.
표면만 무난하게 겉도는 정도를 좀 나눠보고 그리고는 잘맞다느니 편하다느니 즐겨하고 싶은 것 뿐이다.
많은 것을 안다는 것, 그리고 사적인 많은 것을 드러내 버린 상대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책임의 무게가 실리니까
왜 내게 이러는거지? 나도 그만큼 드러내야 하나?라는 부담과 함께 불편함이 생겨 버린다.
그러니 처음부터 알려 하지도 않으며 휩쓸리고 싶지도 않기에 선을 긋고 물러나 버린다.
정말 특별난 관계라는 게 되지 않는한 나도 그런 면이 많고.
그리하여 세상은 사실 누구나
언젠가는 그 누군가를 만날 거라는 그런 희망만 갖고 살아보다
어느덧 그런 거 잊고 바쁘게 살아가다가... 또 때되면 가는 곳이 됐다.

그러니까... 또 나이랑은 그리 맞지 않는... 몽환적인 소리인가!?

5.
채널 예약 기능을 알게 되어서, CSI 5를 잘 보고 있다능.
언제였나 '연애의 목적'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는데. 난 여전히 극중 박해일을 보면 화딱질이 난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 알 수 없는 게 현실에서도 저렇게 변태싸이코같이 들이대는 남자에게
애정을 품어버리는 여자가 정말 있긴 있다. 아니 꽤 많을지도

6.
택배를 안받아놓은 것이 기억났다. 젠장 찾아와야 하는데 정말 귀찮다.



아니 대체 저 위에 따옴표는 어쩌다 생긴겨

2008/06/03 02:58 2008/06/03 02:58

내일은 이미 나도 세포단위로 상태가 다르고, 세상도 아마 원자 단위? 이상 상태가 다르다.
이미 완전히 달라진 세계
그러니까, 정상적인 날도 사실은 단 하루도 존재하지 않는다
'정상적인'이라는 표현 자체가 아주 우스워지는 순간
오늘 실패했어도 내일 나아지면 된다고 누가 그래. 그런 말 개나 줘라.
그 상태로 일주일이 흘렀다면 일주일, 4달이 흘렀다면 4달. 이미 실패는 해놓은 거야.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매일매일 어딘가 남겨두지도 못한 채 잊혀지는 내 수많은 것들이 무섭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지도 벌써 며칠이 흘렀지. 난 회사에서 집에서 길거리에서. 모니터 앞에서 티비 앞에서
누워서 무슨 생각들을 했나. 누구와 무슨 말을 했나.
거의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이미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음 사랑하지 않나? 그 이전에 사랑이란 것의 정체는 대관절 무엇이려나
나도 당신도 판단이 옳았는지는 좀 더 지나봐야 알게 되겠지만.
어쨌든 아마도 모든 것이 전같지는 않을 것이다...

10대에는(좀 봐주면 뭐 한 20대 초까지는) 감성적이면서도 청춘의 치기어린-그래도 매력있는-
그런 것들이었을 수 있는 생각이나 말들이 이제 와서 내가 구사해 본다면?
대체로 유치하거나 뜬구름잡는 몽환적인 그런 것으로 받아들여질지도..어쩌면 모른다.
(누가 그랬었나. 최근. 우리 나이는 이제 결혼 주가가 한창인 때라고.
아. 무섭다. 내 마음은 아직도 스무살 그대로 미숙한 것만 같은데 벌써 그렇게까지 왔나;;;)

온갖 우울과 감각적인(?) 대목들을 빼곡하게 매일같이 일기장에 채우는 그런 시절은 아마 이젠 오지 않겠지
이 즈음 사람들은 대부분 잘 맞춰지고 현실적이고.무리없는 것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시작하고
몇 방울 에센스마냥 걸러내고 걸러내서 간혹 드러내는 속마음들은 더욱 고농축에 건조하달까?;
실수로 드러낸 내 솔직했던 단순한 말들은 상대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만약 그게 상대에게 필요하다면. 다시 돌아와서 나를 공격하는 데에 쓰여 버린다.
나뿐 아니라 그래서, 갈 수록 다들 갑옷을 둘러치고
기왕이면 호감을 사고, 안되더라도 상처를 최소화할 또다른 얼굴을 준비하느라 급급한 것 같기도
슬프게도 이 나이먹고도 나는 아직도 그런 것엔 서투른 모양

에음. 그럼 오늘은.
평소에 나태하게 시간을 낭비하면. 정작 시간을 필요로 할 때는 쓸 수 없다는 당연한 교훈을 다시 얻었다.
아침, 샘플을 짜내면서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방문객
이웃집의 수도관이 내 방도 지나간다는 이유로 들이닥쳐서 장판 아래 시멘트를 뒤집어 놓고 갔다.
방문 직후부터 출근하기까지 어찌나 당황했던지 손바닥에 짰던 샘플이 어디 닦였는지 다 사라졌음.
물론 일분만에 되는 작업은 아니었기에 만약 내가 성실했더라면,(그리고 손이 빨랐더라면) 
이런 날 탄탄한 신뢰나 전폭적 지지(?) 아래 휴가나 반차 정도는 무리없이 쓸 수도 있었을 것이고
시멘트를 깨부수고 있는 이방인들을 내 방에 두고 나오지 않아도 되었고.
와일드한; 인부들한테 내 방 열쇠까지 덜렁 맡겨버리는 주인집을 보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덕분에 내내 속이 쓰렸다. 내가 밉고 한편 이런 내 어리석음이 측은해서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난 아무 할 말도 없으며. 결국 남이 나의 그런 거 알바는 아닌 것이다.

어쨌든 돌아와서 시멘트 가루와 발자국이 찍힌 방바닥은 다시 쓸고 걸레질을 했다.
자리를 이탈했던 가구들과 물건들도 원래대로 다 돌려놓고 보니
이거. 나 꽤나 깔끔해진 거 아니야?;;; 인부들이랑 주인집이 깔끔하게 해놓고 산다며 말했었는데,
잘 생각해 보면 나는 사실 굉장히 어지럽고 음식이 썩어나가는 방에서도 사실 잘 사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딴 이야기인데 왜 자기 전에 불을 완전히 끄는 게 새삼 무서운 것일까
세상이 흉흉해서일까, 아니면 난 원래 좀 이랬나? 병적으로 될까 조금 두렵기도 하다.
불꺼진 방에 누워서 자꾸만 커튼 뒤를 응시한다.

한솥도시락이 있어서 좋다. 내 사랑 김치볶음밥 곱배기....
또 며칠인가는 순대를 사와서 티비 앞에서 꾸역꾸역 먹었던 것 같다.
회사와 방에 스파티필름?이라는 강인하기로 정평난 식물을 하나씩 들여 놓았다.
과연, 허옇고 도무지 화려함이라곤 안보이는 그런 꽃을 하나씩 피워 올리는 중

대여점에서 '소라닌'이라는 비인기스타일 만화책을 보고는 그 청춘의 우울에 완전 흐느적되어서
그 작가의 국내에 들어온 단행본들을 막 찾아 질러 버렸다.
그러는 김에 이번에 또 나온다는 애플 컬렉션 도스도 같이 질렀다..
혹자들은 역시나 살만한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도 같지만 난 이런 것 좋다고 생각하는데...

곧 여름이 온다 햇살이 좋았던 주말쯤에 충동적으로 염색을 했다. 아마도 2년쯤 전과 비슷한 색이었는데.
거울을 보니 그때와는 나는 뭐랄까 이미 세포 상태가 틀려 완전 다른 존재라 음... 코드가.
속은 시끄럽다. 대충 이젠 나이 모델에 얼추 맞춰보자, 점잖아져야(그런 척이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그런 게 어딨냐며 죽을 때까지라도 내 바라는 대로 하고 살겠다는 뭐 그런 목소리도 있고

굼벵이가 몸 뒤집는 속도긴 하지만 조금씩 모든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전의 그리고 어쩜 앞으로도 예측못할 파란만장한 시간들.
그러다가 끝 허.허무해.

2008/05/15 03:44 2008/05/15 03:44

비오는 밤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4/26 03:52

랜선을 뽑기 전에. 아마 적어도 며칠간은 이 곳을 못열테니..
내일

바보같이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오고 있다 바보같이.
비오는 날은 돈복이 있다는 다분히 위로적인 미신이 문득 생각나면서..
무책임과 나약함의 극상을 달리고 있다...나는
계속된 불편한 상황들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진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미안하고 아무튼 복잡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 어색하게 밋밋하고 담담해서...정말
미안해들...

어쨌든 지금부터라도 조금은 자둬야 할 것 같네;

나 열심히 살거야

---------------------------------------------------------------

얼마나..

나는 너무 아마 많이 잠을 자버렸나봐
저 빗소리에 놀래 눈을 떠보니 또 하루가 지났고
너는 어디에 밥은 먹었는지..
우산도 없이 내리는 비에 흠뻑 젖은 건 아닌지..
나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의 눈앞이 아찔해져
다시 밤이 오려하니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너를 찾아 나설까
거리 어디에도 너의 그림자는 찾을 길 없고
걸음 걸음 재촉하며 어디론가 가는 우산들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이제 더이상 그곳에 너는 있지 않는데
나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의 눈앞이 아찔해져
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니가 곁에 있을지 몰라
모든게 꿈이었던 것처럼
비오는 밤..
비오는 밤..
비오는 밤..

고등학교때 처음 들었던 코코어의 히든트랙
지금 기분에 딱이다 내가 이 노랠 알게 된 건 오늘을 위해서인가봐

2008/04/26 03:52 2008/04/26 03:52

세상은 상호작용한댔다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4/22 23:31


(엄청 오래전의 란마 그림들 중 일부인 듯) 짬을 내서.

뭔가 글로 이런저런 코드를 늘어놓는 사람은 그만큼 외로운 것 같다고. 누가 그랬다.
결국 그런 것들을 말할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데, 좀 맞는 것 같다.
현재 나에게는 이런저런 복잡다단한 내 속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그리고 꽤 길고 짜증나고 구질구질할지 모를 그런 이야길 그저 다 들어줄 사람이
...그런 사람은 아마도 없는 것 같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AT필드는 실재하는 모양이다. 내 모습을 좀 지나치게 지켜 주고 있다.

몇번씩은. 왜 사서 불리한 환경에서 책임도 지지 못하고 스스로를 더 이상하게 만들어 가냐며.
조금은 더 쉽게 살면서 대충 칭찬도 듣고 싶지 않니? 라고.
(좀더 나약하지만 파괴적이고 충동적인. 해서 상당히 지배적이기도 했던)다른 자신이
불쑥불쑥 일어나서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오늘은 비가 와서 더 그랬던 걸까.
한편 자괴감은 느끼고 싶지 않아 더 이상의 실패는 용납못해! 어쨌거나 뭔가를 찾고 말테다
라는 (느린 탓에 앞의 충동적인 녀석에게 자주 희생된. 하지만 주인은 사실 팍팍 밀어 주고픈;)
또 다른 자신이 다시 일어나서 그 목소리를 힘껏 애써 찍어 누르곤 한다
어이 이래선 약속과는 다르잖아......

잘하고 있었고 더 잘할 수 있었고 잘한다고들 하던 때도 있었다 밤새 불타던 때도 있긴 있었다.
꽤 오래전처럼 느껴진다. 아주 만약, 그림을 안그린다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비참합니다
라고 갑자기 터뜨리고 말았다. 무슨 키보드워리어도 아니고. 갑자기 격해지더니 울컥
반성해야지... 그럴 이유까진 없었다. 그런대로 엉뚱한 상대인데
다 결국엔 내가 만들어낸 선택이고 결과일 뿐인데-
죄송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는 나쁜 사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어쨌든 미안해
여름이 오기도 전에 나는 나를 위해서 이런저런 이기적인 결정들을 내렸고. 뭐 그렇다.
한 여자가 새로운 뭔가를 결심하고서 어느 날 문득 머리를 짧게 친다고 하면.
그런데 막상 그러고 보니 실제로는 자신도 외모 외에는 변하지 않았고
각오 따위도 각오로만 남아 있고 아무튼 무엇 하나 없이 남은 건 짧은 머리 뿐이란 걸 깨닫듯이
이런 것들로라도 날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에서 벌이는 뻘짓일 수도. 뭐 있다

정작 중요한 큰 변화는 눈에 보이는 잡다한 것들을 치우거나 가져온다고 일어나지도 않고
갑자기 일어나지도 않는 법...
버켓은 부자연스럽고 거칠다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보자

2008/04/22 23:31 2008/04/22 23:31

봄날은 가나벼

from 넋두리들 By Anil 2008/04/19 14:17

새벽 왠지 내겐 디워같은; X극장판과 다시봐도 역시 재치만땅인 사우스파크를 TV로 보고 잤는데.
일어나 보니
이미 완연한 봄- 이라며 말하기엔 이거 벌써 여름같은 대낮 날씨가 시작되었다.
아직 시기적으로 반팔을 꺼내 입을 때는 아닌 줄 알았는데, 그리고 열고픈 시점도 아닌데,
불가항력일지도...
서랍안을 열어보니 아직도 니트가 들어있는데- 아마 이젠 또 꺼내서 봉인해야겠다.

완료하고 싶었지만 결국 좋게좋게 완료하지 못했다...안타깝다.
역시 내게 완결편이란 건 없는 것일까?

일을 해낸다면 썩 문제되지 않을 수 있는 부분- 해서 대충 살면서 많이 거론되지 않은 듯도 한 부분-
이 문제가 됐다...이것은 자존심의 문제만도 아니고 능력의 문제만도 아니고-
그냥 내가 살아온 시간들과 만들어진 인성 전체를 나무라는, 뭐 그런 큰 것이기도 하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면에서 극명하게 비교되는 그런 존재들이 근처에 있어 더 더 작아지는 내 모습;

사람은, 자신은 A가 이상하고 미워도 가능하면 A에게 직접 서운케 하거나 상처주긴 싫고ㅡ, 
기왕이면 A는 그래도 그냥 날 좋게 생각해 줬으면 하는 뭐 당연한 맘이 있다.;;;
그래서 세상엔 뒷얘기라는 사회가 생긴 이래 단골 스트레스 아이템이 생겨나 잘 유지되는 중,
내게 직접 화를 내거나 말해주면 더 좋을텐데 라는 역시 스테디셀러 심정도 절찬판매중


위시리스트. 밖에 나돌기 좋아하던 내가 왜 가구류 아이템 욕심이 많아지는 건진...
소파소파.
늘 로망은 2인용 소파 정도지만 쭉 늘어질 수 있는 사이즈면에서는 소파베드가 가장 경제적이다.
찾아보니 확실히 옛날의 몇단 접은 매트리스꼴의 소파베드말고-소파 꼴 제법 갖춘 것들이 팔고 있다.
갑자기 생각도 않았던 핑쿠핑쿠가 땡긴다
아일랜드식탁(?)
무슨 시스템키친샷의 홈바용 아일랜드 테이블 이런 찬란한 건 아니고
수납장겸 접이식테이블 같은 것들이 있다. 이것도 잘 생각하니 거의 몇년간 갖고 싶어 했다.
커튼
디자인 좋고 질도 괜찮은 뭐 그런.. 사계절용 커튼 갖고 싶다.
침구
이케아패턴같은 류의 것들도 그냥 한 번 가져봤음 좋겠다는 뭐 그런 거지;

해가 중천...

2008/04/19 14:17 2008/04/19 14:17

으하..밤을 달리는 시간...하지만 일요일이라는 게 그나마 좋구나.

생각해 보면 약 몇년전의 좀더 젊던?시절에 비해 현재는 거의 모든 것이 확실히 다운그레이드이며
앞으로도 다운그레이드인 상황에 있다....
바닥을 치고 나면 올라갈 일밖에 남지 않았다곤 하지만.
올라가려면 의지가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하다. 언제나 내겐 가능성보다 그게 관건이다.

이달 들어서부터 간혹? 틈틈이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
완벽히 준비된 충분한 상황은 결코! 절대로! 아니지만.
인터넷에서의 깔끔한 (낚시용?)원룸 혹은 오피스텔샷에 막연히 익숙해져 버리면
부동산 등을 통해서 직접 대하는 집의 실물들은 상당히 충격적이기까지 할 때도 있다.
(물론 자금이 충만한 이들에겐 해당사항이 아닐테지ㅜ_ㅜ 하지만 사람이란 게 언제나
자신이 가진 것에 맞는 것은 눈에 차지 않는 편이며 그보단 조금 위의 것을 바라게 되어있기도 하다
그리고 위의 것을 가질 수 있게 되면 또 더 위의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돈이 좋은 거라고 하는 거다)


난, 현재 다소 막장인 한편 상당히 그에 비해 긍정적(무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여튼 사기적인 가격이 충만한 동네에서 절망하다가 낡은 방 하나에 그래도 좀 혹했다.
무엇이 변해서일까. 딱떨어지는 풀옵션 원룸이 좋았지만 수더분한 주택 방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모두가 쭉빵하고 어디하나 튀지 않는 이목구비를 가지진 않은 것처럼?
모든 게 완벽하진 않고 어딘가가 툭 잘못된 듯 튀는 혹은 어긋난 삐딱한 그런 부분들도 뭐 매력일 수도 있다.
조금은 허술한 듯한 오래된 창살문이나 창문에는
요즘의 하얗고 견고한 이중창 차가운 철문들에겐 없는.
좀더 오랜 세월 그 문을 드나들고 창문을 열었고 닫았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랄까 손때랄까
언제나, 비오는 골목 내다보고 있었던 봉천동 그 작고 허름한 옥탑방도, 그래서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게 물론 집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때 나는 가장 행복했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지금도 세련된.. 첨단의 ...뭐 그런 생활방식에 대한 욕심은 아직 없는 편인 듯도..
(하지만 이건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그냥 몽상하는 소리일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선 허영?)

아무튼 그 낡은 방을 보면서, 어쨌든 그곳에 애정을 가지고서 나름 이것저것 손댄. 지난 사람들의 자취를 보니
-누군가는 열심히 그 삐딱한 싱크대가 있는 부엌 벽에다가 연두색 새싹벽지를 바르고,
타일 위에 애써 서투르게 시트지를 붙이고 방문에 스티커를 붙이고-
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지.... 그냥 뭔가가 짠했고. 귀여웠다. 그런 게.

알아 꽃이 피어나지는 않겠지
괜찮아 그러나
...
열정은 사라진 것인가? 다시 살아날까?


그러거나 말거나 시간은 흘러가고 내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무엇 하나 잘하지 못하면서 이기적인 변덕과 충동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왔는가를 생각한다.
차라리 그러고 내게 모든 것이 유리해졌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