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찾아보니..포스터부터가 뭔가 상큼발랄
(그런데 정말, 왜 '리틀미스선샤인'이 아니라 '미스리틀선샤인'으로 된 걸까요, 어감 때문이려나..)
이 영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생각도 없었다가 어느 어둠의 폴더(..)에서 우연히 찾아 보게 된 영화입니다.
"막장 가족의 로드무비"-쯤 되어 보이는 스토리 설명을 대강 읽어 보고는..
뭐 또 시시껄렁한 3류 가족코미디야..라는 생각으로 보았는데 웬걸 이건 단순한 코미디영화같지가 않아요;
보는 내내 미소짓게 하면서도 왠지 눈물이 날 것도 같고... 마음이 찡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예쁘다라는 것과는 어쩐지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아무튼 은근히 예쁜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집안 가족들은 모두가 살짝쿵 막장이거나 아니면 막장 루트를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말 안팔리는 성공 9단계 이론이란 것에 매달려 책까지 썼지만 영 신통치 못한 아버지.
책이 인기가 없자 동업자인 출판업자도 시큰둥해져서는 상대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가족중 가장 고학력자에 어찌보면 가장 멀쩡해 보이기도 하지만,
게이 연인에게 버림받은 후 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다 자살미수에 그쳐 이 가족에 편입된 외삼촌,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기 전엔 말문을 열지 않겠다며 9달간 필담-_-으로 의사소통중인 아들 드웨인.
(드웨인이 외삼촌에게 쪽지를 건넵니다.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해요."
사춘기인 드웨인은 이러한 자신의 가족들을 무척이나 부끄럽고 한심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마약을 하다가 양로원에서 쫓겨난-젊은 시절 꽤 문란하게 살아온 듯한 인물인-할아버지.
이 가족의 유일한 희망이자 귀염둥이인,미인대회에 인생을 건 듯한 하지만 미인과는 거리가 먼 꼬마 올리브.
매사 고달프고 짜증스런 어머니.(어찌나 고달픈지 가족들 점심으로 프라이드치킨만 사다 차릴 정도입니다)
그런 가운데 막내딸 올리브가 주에서 열리는 리틀 미스 선샤인 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올리브만은 유독 애지중지하는 가족들은 각자의 사정은 일단 접어 놓고 미니버스를 타고 여정에 오릅니다.
침울하거나 티격태격하는 가족들 속에서 혼자만은 늘 천진한 웃음을 잃지 않는 올리브.
영화 내내 이 막장 가족들이 올리브만은 끔찍이 여기는데, 왠지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가족들이 버스 여행길에 오른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낡은 미니버스는 이내 고장이 나버리고...
저렇게 온 가족이 달려들어 밀다가 차례로 달려가 올라타야 하는 애물단지로 변해 버리죠.
그래도 올리브를 대회에 내보내자는 일념으로, 온 가족, 불평없이 버스를 밀고 타기를 반복합니다.
여행 도중에 가족들은 모두 각자가 목표하던 것에 대해서 좌절을 경험합니다.
외삼촌은 휴게소에서 전애인과 그 바람난 상대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어 굴욕의 순간을 맞게 되고...
아버지는 여행 첫날밤이 되어서야 어머니에게 털어 놓습니다. "사실 우리 파산할 지경이야..."
상심한 아내를 바라보다 그 밤에 스쿠터를 타고 출판업자를 찾아가는 절박한 아버지의 모습은 뭐랄까
우리네 가난한 아버지들이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물론 아버지의 희망은 박살이 나 버리고...
결국 허탈하게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 맘아팠습니다.
한편 모텔의 다른 방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마지막 연습을 하고 격려를 받는 올리브,
혼자 천장을 보며 골똘히(말없이) 생각에 잠기는 드웨인,어쨌거나 첫날밤은 지나가고 다음날이 옵니다.
왠지 이 부분들은 스포일러틱. 보실 분만 클릭..
그런데 다음날 아침 설상가상의-갑작스런 작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간밤에 마약을 좀 과하게 하셨는지 할아버지가 그만 돌아가신 것입니다.-_-....
할아버지를 옮긴 병원에서는 당장 장례 절차를 밟자고 하고, 그러자면 올리브는 내년을 기약해야 할 상황.
역시나 마지막 희망인 올리브를 위해서 가족들은 범죄에 가까운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시신을 몰래 훔쳐내어 차 뒤에 싣고 올리브를 위한 여행을 계속하는 것이죠..-_-;;;
더이상의 딜레이없이 일사천리로 가면 좋으련만 하지만 난관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좌절은 바로 드웨인의 몫. 파일럿만을 목표로 9달이나 묵언 수행을 해온 드웨인인데,
의외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미리 알아두지 않은 모양입니다..
바로.."색맹은 파일럿이 될 수 없다" 라는 사실입니다..-_-;;;;
가뜩이나 가족들에 대해 삐딱한 시선으로 보며 이런 못난 가족의 일원임이 싫었던 듯한 드웨인은
9개월만에 침묵을 깨고 분노하지만...귀여운 여동생의 기회까지 뺏을 수 없기에...일단 좌절을 접어둡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대회 접수 시간에 늦어 아버지가 무릎까지 꿇어가며 올리브는 대회에 참가했는데...
참가자들의 수준은 지금까지 올리브가 참가했던 동네 미인대회와는 격이 다른 모습입니다.
어른의 작은 복사판같은 소녀들이 아찔한 장기를 선보이는 것을 보며 가족들은 불안해지기 시작...
드웨인과 외삼촌은 지금이라도 올리브를 기권시키자고 합니다.
천진한 올리브가 패배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길 바라서입니다.
하지만 올리브는 올리브인걸, 하며 가족들은 올리브가 바라는대로 해주기로 하고
결국 올리브는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상처받았던 드웨인은 못난 가족이지만 가족이란 걸 받아들이기로 하며
작게나마 세상과 타협을 봅니다. "자고 일어나면 18살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저도 한 적 있네요;)
가족들의 불안함 속에 마침내 올리브의 차례가 돌아오고...
할아버지가 은밀히 가르쳐준 회심의 막댄스를 선보이는 올리브. 하지만 관중석은 싸늘해집니다.
할아버지는 어리고 순진한 올리브에게 무려 스트립쇼를 가르쳐 준 것이었습니다.-_-;;;
관객들은 야유하고 하나둘 자릴뜨기 시작합니다. 심사위원들은 화를 내고 올리브를 퇴장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올리브가 이러한 상황에 때묻고 상처입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퇴장시키려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꿋꿋이 응원하다 급기야 다같이 올라가 올리브와 함께 막춤을-_-
이 일로 가족들은 다함께 경찰서까지 가게 되고...
"다시는 올리브를 미인대회에 내보내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겨우 풀려납니다.
...
결국 마지막 희망인 올리브마저 리틀 미스 선샤인이 되지 못했습니다.
여행 중에 가족들은 모두 각자 꿈이 좌절되었고, 돌아가면 그야말로 막장 테크-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돌아가기 위해 다시금 버스를 밀어 여행길에 오르는 가족들의 모습은 왠지 밝기만 하고,
거기다 그 전까지완 달리..모두가 웃으며 버스를 밀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버스에 뛰어 올라탑니다.
보통의 가족 영화라면, 그렇게 막장 가족들이 판을 치고 온통 좌절의 도가니인 가운데서도
마지막 희망인 막내 올리브만큼은 -예상 밖이지만 예상대로의-승리를 하고,
당당하게 미스리틀선샤인이 되면서 온 가족들이 삶의 희망을 찾고,몇개월후 달라진 행복한 모습들-
뭐 이런 시나리오로 갔을 테지만, ;이 영화는 끝까지 그래주질 않습니다.-_-
(올리브가 무대에 오른 장면은 정말 잔인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안에서는 뭔가가 변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은 이런 게 진짜 삶의 모습들 중엔 더 많을 것 같네요.;
..코미디로 되어 있지만 매사 코믹하진 않은 것 같고..게다가 사실 전 조금은 침울하게도 봤답니다.-_-;;
하지만 해피엔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난 후 왠지 모를 이 미미한 희망은 대체 뭘까요;;;
으음 하기사 기존 게임의 디자인을 못견뎌해서 스킨을 받아쓰는 이들이 많죠.
예를 들어 엘더스크롤 시리즈 같은 것은 완전 재모델링에 가까운 것들이 잔뜩-
하지만 나름 양키센스 디자인도 볼만하죠-
...물론 도를 넘어서 끔찍하게 느껴지는 것들은 패스.
랄까 뭐에 빠져서 다른 사람에게 마구 떠들다 보면 상대가 난감해 하는 경우 참 많죠.
특히나 그것이 조금 매니악한 경우에는 아웃사이더 비슷하게 취급되기까지-
엘더스크롤? 왠지 검색중에 많이 본 듯합니다.;;
하지만 디폴트가 사실 가장 최적이고 잘 어울리고 조화로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그런가요!? 심즈 매니악한 건가요?;